Archive - 문화생활요(要)

백사난 회상 그리고 공연문화

June 21 2 Comments Category: 문화생활요(要)

시간을 약속한 사람과 통신이 두절되어 한참을 망설였다. 입장은 시작되고 언제 도착 할런지는 알 수 없고 이런 건 답답하다. 공연을 10여분 남기고 간신히 연결이 되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산에 서식하는 자연인으로 살자면,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적절한 시간과 약간의 금전적인 여유로 만들어진 우연. 놓치기 싫었다. 공연은 이제 수분여를 남기고 있다. 주변은 막이 오르길 기다리는 [...]

헤드윅(HEDWIG)과의 첫만남

April 11 0 Comments Category: 문화생활요(要)

뮤지컬 헤드윅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작품이다. 오래전부터 TV를 통해서 몇번 접하긴 했지만 단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본 적이 없다. 뭔가 어색하고 불편해서 계속 지켜볼 수가 없었다. 트랜스젠더라는 인물적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낯선 문화적 내용 때문일까? 글쎄.. 그런거라면 ‘록키 호러 픽처 쇼’ 도 끝까지 보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건 푹 빠져서 보지 않았던가. 비록 작은 텔레비전 [...]

불편한 이름, 눈물나는 이름, 아버지 (극단 골목길 '경숙이, 경숙아버지')

March 16 4 Comments Category: 문화생활요(要)

한참 전에 본 연극에 대한 글을 이제야 씁니다. 어찌나 시간이 많이 흘렀던지 그때의 느낌이 어디론가 다 달아나버려서 감상문이라기 보다는 흔적이나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끄적여 봅니다. 마지막 글을 쓴지가 너무 오래 되기도 했구요. 몇년 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mother)’ 라는 단어가 1위로 꼽힌 적이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가 주는 느낌은 비슷한가 봅니다. [...]

음향으로 전하는 공포.. (극단 온누리 '아랑의 전설')

August 10 2 Comments Category: 문화생활요(要)

지난 5일 대구국제호러공연제 폐막일에 공연된 극단 온누리의 아랑의 전설. 아랑의 전설은 어릴 때부터 듣던 밀양부사에 대한 전래괴담을 극화한 것입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은 아랑은 귀신이 되어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부사에게 고하나 부임해 오는 부사마다 귀신에 놀라 죽어버리고 말지만 결국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한을 풀게 된다는 내용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연극만의 [...]

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 '바리데기(극단 동녘)'

August 03 0 Comments Category: 문화생활요(要)

바리공주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 저승까지 가서 불사약을 구해온다는 내용의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인 배경과 조화시킨 극단 동녘의 ‘바리데기’. 공연을 세시간 여 남겨두고 세차게 퍼붇는 비바람 때문에 천막공연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 비가 그쳤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오셨습니다. 극단 동녘의 ‘바리데기’는 기발하고 예술적인 무대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암흑 속에서 랜턴을 들고 이러지리 휘젓고 [...]

인간의 본성은 정말 쥐와 같을까 (극단 마루 '쥐')

August 02 0 Comments Category: 문화생활요(要)

대구국제호러공연연극제 참여작인 ‘쥐 (극단 마루)’를 관람했습니다. 관람이라고 하기보다는 특설천막극장 한 켠에서 지켜보았다고 하는게 더 옳겠군요. 행사 도우미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에게 공짜 관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극장에서 보는 연극에 비해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극단 마루의 ‘쥐’는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로 유명한 박근형님 작입니다. 흔히 연출가 박근형을 설명할 때 ‘초사실주의의 선두주자’ 라고들 하는데 연극을 지극히 주관적이고 매우 [...]